여고생과 항문?
글쓴이 : 희작(喜鵲)   날짜 : 11-12-20 15:46  
조회 : 3,276
고3 시험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더군다나 고3때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
    .
    .
    .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
(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
            .
           


        ''똥꼬''



 
 
 
출처;미상

이호수 11-12-20 15:52

ㅎㅎㅎ
똥꼬는 구여운데..
동시간대에 들어와 있구나.
잘까 하다가 잠깐 들어와 봤더니 몇분사이에 글이 줄줄 올라오네.

희작(喜鵲) 11-12-25 06:43

날씨 많이 춥죠?. 아직 안주무시고 뭐 하셨어요?  고향생각? ㅎㅎ
아님 상혁이 진로 땜시 고민 하시나요?

Total 438
번호 제 목 글쓴이 조회 날짜
회원가입 안내 최고관리자 47402 04-20
298 ***양파의 효능 45가지*** 희작(喜鵲) 2907 12-23
297 *초 례 청에 차 려 진 곡 자 상 (穀 字 床) -가시내 어원 희작(喜鵲) 3436 12-23
296 재미있는 동지(冬至)이야기 희작(喜鵲) 2847 12-22
295 명나라에 끌려간 조선 공녀 ,현인비 희작(喜鵲) 4973 12-22
294 *원나라 황후가 된 고려 공녀 ,기황후 희작(喜鵲) 4597 12-22
293 좋은 씨앗 희작(喜鵲) 2561 12-21
292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야경 §◈ (2) 희작(喜鵲) 2832 12-21
291 - 설 경 (雪 景)- (황산,장가계) (3) 희작(喜鵲) 3573 12-20
290 * 몽골문화의 잔재(음식과 언어) 희작(喜鵲) 5968 12-20
289 60년만에 핀다는 대나무꽃 희작(喜鵲) 4108 12-20
288 여고생과 항문? (2) 희작(喜鵲) 3277 12-20
287 매일신문사와 국립대구박물관 (‘1954년 대구, 그 아련한 추억의 모습’ 특… 희작(喜鵲) 3819 12-20
286 여보시게 이 글좀 보고 가시게 희작(喜鵲) 3188 12-20
285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희작(喜鵲) 2899 12-20
284 세계의 명문대 - 시카고대학교편 (4) 이호수 5628 12-20
283 생라면의 비밀을 아시나요~ (2) 희작(喜鵲) 3265 12-17
282 동지(冬至)와 동지 팥죽의 유래 희작(喜鵲) 2811 12-17
281 상수학 대가~ 소강절 희작(喜鵲) 2952 12-17
280 2012년 임진년의 한해 운세 (2) 희작(喜鵲) 3135 12-16
279 卽心是佛(즉심시불)"~짚신시불? 희작(喜鵲) 3634 12-16
 1  2  3  4  5  6  7  8  9  10    
and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