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례 청에 차 려 진 곡 자 상 (穀 字 床) -가시내 어원
글쓴이 : 희작(喜鵲)   날짜 : 11-12-23 14:55  
조회 : 3,435


 곡자상(穀字床)이라는 우리 미풍양속이 있다. 이제 사라져 문헌으로 만 남아 있는 실정이다. 곡 "穀"자는 고려 때, 유명한 대학자 가정(稼亭) 이곡(李穀) 선생의 함자이다. 함부로 존함을 부르지 않고 곡"穀"자라고 칭한 것이고, 상(床)이란 이곡선생의 보은에 감사하며 올리는 제상(祭床)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곡자제(穀字祭)라고도 한다.

 

  고려 여인들은 몽고와 전쟁중에 1231ㅡ1257년까지, 26년동안 20만명이 끌려같고, 전쟁이 끝나고도 원나라의 지배을 받아, 고려 충렬왕(1275)ㅡ공민왕4년(1355) 80년 동안, 50차례나 원나라에 2000여명이나, “공녀”란 이름으로 끌려가 노리개감이 되었다.

 

그 뿐인가, 원나라의 사신이나 귀족 관리들이, 개인적으로 데려간 자식들까지 계산하면, 수 없이 많다. 공녀로 선발되어 기자오의 딸 같이, 원의 황제 순제의 황후가 된일도 있으나, 원나라의 부녀자 부족으로, 황실의 궁녀로 조달되기도 하고, 군인의 처나 잡역부가 되어, 고달픈 생활을 한사람이 더많다.

 

1년에 2차례 관청에서, 금혼령을 내려 전국적으로 발동, 40ㅡ50명씩 선발하여, 소녀들을 붙잡아 조기 묶듯이 엮어서 끌고 갔다. 공녀로 끌려가는 것을 파기하면, 이웃 마을까지 화가 미쳐, 지위를 막론하고 가야 했다.

 

고려말 대학자 이곡선생은, 1335년(충숙왕4)에 공녀 폐지를 요청하는,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상소문을 원에 올렸다.

 

 혹은 여식을 가두기도 하고, 이웃마을에 숨겨 놓기도 합니다. 그럼 친족들을 묶어 놓고 매질하여 주리를 트는 꼴이란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읍니다.

 

공녀로 뽑혀 떠나는 날이면, 옷자락을 부여 잡아 끌다가, 난간이나 길에 엎어 짚거나, 울부짖다가 비통하고 분하여, 우물에 몸을 던지거나, 스스로 목을 메어 죽는 사람이 있읍니다. 근심 걱정으로 기절하거나, 눈물을 흘려 실명하는 자도 있고, 대들보에 목을 매기도 합니다.”

 

이런 애절한 상소를 접한 원나라 황제는 고려 여성 헌납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이곡선생의 상소문에 따르면, 고려여인의 수난은 계속 되다가, 1356(공민왕5)에 중단 된다.

   

가정 이곡선생은 고려와 원나라, 성리학의 종장으로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여 원나라에서도 그의 명성과 외교능력을 발휘하여 이렇듯 애절한 상소문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 그 후로 민간에서는, 이곡선생의 은혜로 처녀들이 공녀로 끌려가지 않고, 무사히 혼인하게된 은혜에 보답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초례를 치르기 전에 초례청 한 자리에 곡자상을 마련하여 보은제(報恩祭)를 드리는 행위가 민간풍속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풍속은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 이어왔으나, 한일합방 후 일제의 간계로 점차 사라졌다.

 

고려말 당시, 딸이 태어나면 공녀를 피하기 위해 남장시켜 키웠고,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고 아니면 승려가 되게 하였다. 지금도 경상도에서는 처녀보고 가시내라고 부르는데 이는 가짜사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고, 민며느리제가 성행하였다.

 

그런데, 더욱 가슴아픈 것은 공녀제도가 끝났는데도, 조선에 와서 아첨배들이 자진하여 명에 공녀를 받쳤다. 이는 조선 전기 태조에서 세종까지도, 7차례114명, 후기에도 2차례27명이, 공녀로 끌려 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종실록에 보면 세종 때에도 명에 우리 처녀를 바치는데, 한 교자에 7명씩 태워 20리길이 이어졌다고 하니, 이런 민족의 수치가 어디있나? 근세에는 일본군 성노리개로 공출까지 했으니 통탄할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660년 전에 공녀제도를 폐지케 하여, 그 은혜를 곡자상으로 기리던 우리 민속을 일본놈들이 숭고한 우리얼을  말살시키고, 또한 정신대 징발에 걸림돌이 되자, 이를 미신으로 몰아 사라지게 하였다. 아직도 곡자상을 미신으로 여기고, 그 흔한 기념비하나 만들어 그 뜻을 기리지 못하는 우리도 밉다..

 

끝으로 첨언하면, 이곡선생은 국문학사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으니, 우리 소설의 효시인 죽부인전 그리고 현 고등학교 교제에 실린 차마설 등 명작이 있다. 이끌어 준이는 익제 이제현 선생이며 아들은 고려말 대유학자 목은 이색선생이고 제자로는 문익점 선생이다. 청출어람 부전자전이란 말이 이곡 선생에게 딱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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