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생년월일과 라면 이야기~ |
글쓴이 : 희작(喜鵲)
날짜 : 12-02-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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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인스턴트 라면의 생일은 1963년 9월 15일이다.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이 일본에서 설비를 도입해 삼양라면을 내놓은 것. 당시 가격은 10원으로, 꿀꿀이죽이 5원 하던 시절이다. 처음에는 맛도 이름도 조리법도 생소해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국민의 입맛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1966년 생산량 240만 봉지가 1969년에는 1천5백만 봉지로 늘어났다.
라면은 신산한 타향살이의 동반자다. 1960년대 후반 대학에서 조교를 하며 연구실에서 숙식했던 문학비평가 고(故) 김현의 '〈라면〉 문화 생각'이다. "서너 달쯤 라면을 끓여 먹으면 냄비 밑바닥에서 비누 냄새가 났다. …그때에는 물을 적게 하여 거의 떡처럼 만들어 그것을 술안주로 먹기까지 하였다." 나중에 와전된 것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선수의 한 마디가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라면만 먹고 뛰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