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부의 노년 건강②불노초 불노식은 없다. 운동하라
글쓴이 : 이호수   날짜 : 14-02-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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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노초 불노식은 없다. 운동하라

비타민·미네랄·영양제, 노화 예방 효과 근거 없어
음식과 약 효과 믿지 말고 걷거나 뛰며 젊음 유지해야

인간의 욕망 가운데 정말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의사인 필자의 생각으로는 늙지 않겠다는 몸부림 인 것 같다. 왜 늙지 않으려고 하는지 그 이유는 대강 알겠으나 이런 몸부림이야 말로 바위에 계란치기다. 노화(老化)는 자연적이고 당연하다. 크게 말하면 우주의 섭리다. 그런데 이 섭리를 어쩌겠다는 건지…….

이와 같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또 충족시키려고 많은 학자들이 노력해왔다. 따라서 노인에 관한 의학적 연구자들은 노화의 원인이니, 노화의 방지니 예방이니 하면서 그동안 셀 수 없는 많은 연구를 발표하였고, 지금도 연구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화의 이론, 예방, 치료 등에는 정설(定說)이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영원히 없을 것이다.

어째든 노화의 예방 관리는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가 음식(Diet), 둘째가 약(Drug), 셋째가 운동(Exercise)이다. 이중 운동은 누구나 가능하고 공감하는 방법이지만, 음식, 약등은 하늘의 별처럼 명멸을 거듭해왔다. 노화를 방지하는 음식, 약이 있으면 소위 불노식(不老食), 불노초(不老草)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거듭되는 그럴듯한 연구만으로 끝나고 결정적인 한방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서 쓸데없이 회자되는 항노화 약물, 또 효과를 봤다는 등의 사람들, 또 이들에게 약물을 제공하고, 엉뚱한 꿈을 갖게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감안하며 현재까지의 항노화 약물을 정리한다.

초반에는 호르몬이 항노화 약물로 주목을 받았다. 대개 남성호르몬이나 여성호르몬, 그리고 DHEA와 같은 스테로이드 종류들이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부족해진 호르몬을 채워줌으로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지표를 개선하고, 골밀도와 근육량 같은 지표들을 개선할 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도 호전시켰다. 다만 성장 호르몬의 경우 ①성장호르몬 부족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가 까다로운 점 ②암 진단 후 치료 중이거나 뇌압이 높은 경우 ③당뇨병성 망막증이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 ④주사로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오래 가지 못했다. 게다가 30%에서 부종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귀밑샘(이하선)이 부어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부작용이 있었으며, 드물게는 1%에서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런 부작용들은 약물을 중단하면 호전되었다.

DHEA의 경우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각종 질병이나 노화 지표에 대해 뚜렷하게 입증된 결과가 없다. 다만 부신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양측난소를 절제한 경우 또는 조기폐경인 경우에 보충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멜라토닌(Melatonin)도 호르몬의 일종으로 수면과 관련이 있다. 1993년 Grad등이 ‘노화는 (멜라토닌을 생산하는) 뇌의 송과체 기능 상실에 의한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런 관점에서 노화가 상대적인 멜라토닌의 결핍 증상이라고 보았으며 노화가 진행함에 따라 멜라토닌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다만 이것이 멜라토닌에 의한 직접적인 효과인지 아니면 멜라토닌에 의해 잠을 잘 자고 푹 쉬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멜라토닌은 미국에서는 슈퍼마켓등 의사 처방전 없이 쉽게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상태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멜라토닌은 대개 소와 같은 동물의 뇌에서 추출한 경우가 많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호르몬의 경우 주사제는 번거로움이, 먹는 약은 국내에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후 활성산소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이론이 주목을 받으면서 항산화제 종류들이 주목을 받았다. 세포내 대사의 부산물, 방사선, 흡연 등의 내적외적 요인들에 의해 활성산소가 생성되며, 이들은 노화를 촉진하고, 항산화제에 의해 무력화되므로 항산화제를 충분히 보충하면 노화가 늦춰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런 항산화제로는 비타민 A와 carotenoids, 비타민C, 비타민E 등의 비타민과, 아연, 망간, 구리, 셀레니움 등의 미네랄, Proanthocyanins, Anthocyanins, Tannins 등의 플라보노이드, 그 외에 alpha-lipoic acid, melatonin, Coenzyme Q-10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비교적 알려진 주요 노화방지제는 다음과 같다.
불노초 불노식은 없다. 운동하라

다만, 이런 경향은 항산화제의 대표격인 비타민 A와 비타민 E를 보충한 연구에서 암 발생률이 높았다는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철퇴를 맞았다. 2008년 시행된 대한의학회 평가에서 비타민 A로 작용하는 베타카로틴 보충은 대부분의 암을 예방하지 못했으며, 고위험군에서 오히려 폐암 발생을 증가시켰다고 결론을 내렸다. 2011년 발표된 베타카로틴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베타카로틴은 전체 암 발생 혹은 암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방광암의 발생을 높였고, 흡연자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상승하였다. 비타민E 보충을 통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지 알아 보고자 한 상당수 임상시험에서 그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대한의학회가 (2005년)에서는 건강인 혹은 고위험군이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고용량 비타민 E를 복용하면 사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건강인 혹은 고위험군이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고용량 비타민 E(하루 150IU 이상)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였다.

셀레니움의 경우도 일관된 결과가 없었다. 일부 연구에서 전립선암, 간암, 폐암 등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후 대규모 대조 연구에서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없어서 현재는 암에 대한 어떤 예방 효과도 없거나 불확실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결국은 이런 비타민이나 미네랄, 혹은 기타 영양제들에 대해서도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이다.

최근 방향은 좀 더 진화해 유전자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댑슨(dapsone), 라파마이신(rapamycin),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등은 특정 유전자에 결합해 기능을 나타낸다. 이런 약들은 현재 연구중에 있기 때문에, 아직은 항노화를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이 중 가장 잘 알려진 레스베라트롤은 이전에 포도주와 관련해 항산화 효과가 주목 받았지만, 최근에는 sirtuin이라는 유전자에 작용해 소식하는 상태와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많이 먹지 않는 것은 장수의 비결 중 하나인데, 레스베라트롤을 먹으면 그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다만, 마찬가지로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서 아직 항노화 효과가 있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댑슨은 한센병 환자에게 쓰는 약인데, 이 약을 오래 사용한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7-8년 더 살더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 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라파마이신은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의 흙에 살고 있는 Streptomyces hygroscopicus라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처음에는 곰팡이 약으로 개발되었지만 면역 억제 효과와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이식 후 면역반응 억제를 위한 면역역제제로, 그리고 암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09년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쥐의 수명을 38%가량 연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 약은 mTOR 유전자를 조절해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조절한다. 그러나 최근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15%에서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으며,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기존에 폐 질환이 있었던 경우에는 간질성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최근에 연구되고 있는 약물들은 아직 노화방지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항노화 약은 아직까지는 없다. 다만 “설(說)”만 있을 뿐임을 기억하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운동은 틀림없이 조금의 도움을 준다. 자! 이제 먹는 음식, 항노화 타령 그만하고 밖에 나가 걷고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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