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부의 노년 건강③노화는 숙명이냐 실수냐?
글쓴이 : 이호수   날짜 : 14-02-16 11:44  
조회 : 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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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숙명이냐 실수냐?

음식과 약 효과 믿지 말고 걷거나 뛰며 젊음 유지해야

최근 100세 시대라는 말이 유행인 것 같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 맞추어 사회적, 문화적, 하물며 정치적 체계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사실 인간수명(나이) 100세는 오래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큰 목표였다. 그러나 한때는 “할머니 100살까지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하고 말씀드리면 “아이고 100살까지 살아서 뭐해, 빨리 죽어야지” 하고 대답하는 할머니들이 많았다. 그러나 인간은 놀랍게도 최대수명 120살까지는 살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을 얘기할 때 흔히 우리는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81.1세로 남77.6세, 여 84.4세이다(도표 1 참조). 하지만 이 평균수명은 자신의 신체를 잘 관리한 사람, 또 잘 관리하지 않은 사람,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다 합해서 평균을 낸 나이일 따름이다.
노화는 숙명이냐 실수냐?
왜 120세가 최대수명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노화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그동안 노화를 명제(命題)로 삼아 그 이유를 찾는데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아직도 결론은 없다.
사실 우리들은 노화의 이론을 알 필요가 없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지 그것을 알고 이해했다고 해서 노화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또 각자에게 닥치는 노화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화의 이론을 알고 싶어 하는 인간들을 필자는 호사가(好事家)라고 칭하고 싶다. 자기 인생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본다는 철학적 의미로 때로는 정설(定說)은 없으나 지식적으로 아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고 사료되어 지금까지 회자되는 노화의 이론을 정리하였다.

노화와 관련된 수많은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로마시대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주치의였던 갈렌(Galen)은 우리 몸에 있는 체액의 변화에 의해 노화가 진행된다고 주장했으며, 그로 인해 몸이 건조해지고 차가워진다고 주장했다. 중세시대 영국에서는 로저 베이컨(Roger Bacon)이 최초로 마모("wear and tear")이론을 제시했다. 노화는 우리가 몸을 많이 사용하거나 손상을 받아서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을 청결히 하는 것이 노화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은 신경이나 근육 조직에 자극이 없어도 노화가 된다고 주장했다. 갈렌은 70세까지, 베이컨은 80세까지, 다윈은 73세까지 살았으니, 당시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세 사람 모두 장수한 공통점이 있다.

요즘에는 노화와 관련된 훨씬 더 다양한 이론들이 제시되어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다만,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프로그램 이론(programmed theory)과 과오 이론(error theory)이다. 프로그램 이론은 생물학적 시계가 있어서 그에 따라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소 수동적인 관점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노화는 숙명이니 피할 수 없는 셈이다. 과오 이론은 내부 또는 외부의 자극이 세포나 장기에 손상을 초래하고 그로 인해 기능이 떨어져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보다 적극적인 관점으로 우리가 관리를 잘 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식이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노화는 이들 중 어느 한 가지 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다만 각각의 이론들은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내용들을 잘 살펴보는 것도 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노화는 숙명이냐 실수냐?
프로그램 이론의 대표는 프로그램된 노쇠 이론으로, ‘헤이플릭의 분열 한계(Hayflick’s Limit)’가 가장 유명하다. 1960년대까지 과학자들은 시험관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면 세포가 죽지 않고 분열한다고 믿었다. 그 이유는 당대의 대가인 알렉시 카렐이 닭의 세포를 34년간 키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박사후과정을 막 마친 헤이플릭의 실험 결과는 반대였다. 헤이플릭은 사람의 정상적인 체세포가 50-60회 분열하고 나면, 더 이상 분열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래서 이를 ‘헤이플릭의 분열 한계’라고 한다.

텔로미어 이론도 비슷한 맥락이다. 염색체의 끝에는 텔로미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세포가 분열할수록 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이 밝혀졌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끝 부분이 노출되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텔로미어가 짧아져서 정상 구조를 상실하게 되면 유전자가 손상되며 이 상태에서 분열하면 암세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는 스스로 죽거나, 노화를 일으키고, 노화가 일어난 세포는 그 순간부터 분열이 정지한다. 텔로머레이즈라는 효소는 짧아진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텔로미어와 텔로머레이즈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암세포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하다.

내분비 이론은 생물학적 시계가 호르몬을 이용해 노화 속도를 조절한다는 이론이다. 호르몬이 성장, 대사, 체온, 염증, 스트레스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으로 호르몬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갱년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면역 이론은 면역계의 기능이 감소해 질병이나 노화가 진행되고, 질병이 더 잘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다음은 과오 이론에 대해 알아보겠다. 과오 이론의 대표는 마모 이론이다. 세포의 손상이 지속되면 결국 소진되어 세포가 죽는다는 이론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인 예이다. 가령 마라톤 선수를 예를 들면, 일반인에 비해 무릎 관절에 마모가 빨라 관절염이 빨리 발생한다는 것이다.

생명속도 이론도 과오 이론의 하나다. 이는 대사 속도가 빠를수록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새는 사람보다 대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 하지만, 대사속도와 수명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여러 연구에서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서 신뢰도는 다소 떨어진다.

교차결합 이론은 손상된 세포와 조직에 교차결합이 있는 단백질(cross-linked protein)이 누적되면 신체의 대사과정이 느려진다는 이론이다. 교차결합이 증가되면 조직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동맥의 혈관 구조에 변화가 초래되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유 라디칼 이론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이론이다. 자유 라디칼에 의한 손상이 세포와 장기의 기능을 정지시킨다는 이론이다. 활성 산소는 반응성이 매우 높은 자유 라디칼의 하나로 대사 과정이나 환경 오염의 결과 발생한다. 가령, 음식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대사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적으로 활성 산소가 발생한다. 이런 활성 산소들은 지방, 단백질, DNA 등을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하거나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항산화제는 이런 활성산소에 대한 손상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로 대두되었으며, 이것이 최근에 항산화제나 비타민, 미네랄이니 하는 것들을 먹어야 한다는 이론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 이론은 특정 상황에서 산화 손상이 발생하고 누적되면 조직이나 장기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나 음주자에게 항산화제를 공급했던 몇몇 연구에서 항산화제가 암 발생을 증가시키면서 항산화제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오 파멸 이론은 단백질을 합성하는 효소에 문제가 생겨 이상 단백질을 합성하게 되면, 이런 단백질들이 누적되어 세포와 조직, 장기의 손상을 초래해 노화가 된다는 이론이고, 세포 돌연변이 이론은 나이가 들면서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누적되어 노화를 초래한다는 이론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노화 이론들 중 대표적인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이론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연구적 근거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이론들이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노화이론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노화는 숙명이냐 실수냐?
그러나 창조주가 만든 인간은 하나의 우주의 생명체 일 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듯이 …. 자연 생태계의 생명체와 생물들이 명멸하듯이…. 우리 인간도 그 길을 간다. 단지 노화의 이론의 연구는 자연적인 인간생명현상의 극소수 분야에 특히 건강수명(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없이 튼튼한 상태로 활동을 하며 산 기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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