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입은 몸보다 5배 짠 것을 원한다
글쓴이 : 이호수   날짜 : 14-04-07 07:30  
조회 : 2,715

음식과 건강, 이것이 궁금하다1
우리의 입은 몸보다 5배 짠 것을 원한다

심유진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조교수
E-mail : eugeneshim@sewc.ac.kr
국민고혈압사업단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국민고혈압사업단 전문위원겸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몸은 1g에 적응 중인데 입맛은 5g에 적응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소금을 사용하게 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농경이 시작되기 이전 인류는 소금을 먹지 않았다. 사냥한 작은 동물들과 채집한 식물의 싹, 줄기, 뿌리, 열매는 그대로 훌륭한 주식이었다. 그 시절 인류가 하루에 먹었던 나트륨은 고작 1g 정도다. 이는 수렵 채집한 식품 자체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양이다.

사냥과 채집에 좋은 곳을 찾아 끊임없이 옮겨 다녀야만 했던 고달픈 인류에게 계속되는 육체 활동과 겨우 죽지 않을 만큼의, 간도 돼 있지 않은 밋밋한 음식은 오히려 건강에는 축복이었다. 이 시절 인간에게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이란 병이 없었다. 수렵채집의 시간은 인류의 역사에서 매우 긴 부분을 차지했고, 자연히 인간의 신체는 소량의 나트륨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게 적응했다.
우리의 입은 몸보다 5배 짠 것을 원한다
인간이 처음부터 짠맛을 좋아하게 된 시점은 농경과 목축을 하게 되면서다. 농경과 목축으로 식품이 남게 됐고, 그러다 보니 귀중한 식품을 저장하기 위해 소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때부터 사람들은 점차로 짠맛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소금은 음식을 조리할 때 간을 맞추기 위한 필수품이 됐다.

인간의 몸이 아직도 소금을 사용하지 않던 원시시대 적은 양의 나트륨 섭취에 길들여져 있다. 어린 아기가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 소금 간을 하는 경우는 없다는 게 그 방증이다. 아기들은 음식에 간이 돼 있지 않다고 해 맛없어하지는 않는다. 간이 돼 있지 않은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건강상 문제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인간의 미각에 짠맛은 처음부터 필요조건은 아니다.
설렁탕이나 곰탕을 먹을 때 음식이 나오자마자 국물 간도 안 보고 소금을 넣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습관적으로 소금이나 간장을 넣는 행동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요 요인이다./김연정 객원기자
설렁탕이나 곰탕을 먹을 때 음식이 나오자마자 국물 간도 안 보고 소금을 넣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습관적으로 소금이나 간장을 넣는 행동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주요 요인이다./김연정 객원기자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19세 이상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은 약 5g. 이는 우리 몸이 예로부터 적응한 1g과 비교할 때 5배에 달하는 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기준 2g과 비교해도 많아도 너무 많은 양이다. 소금의 주된 성분은 염소와 나트륨이다. 이중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압을 올려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골다공증과 위암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우리는 때로 나트륨을 너무 먹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 세끼 적당히 간이 돼 있는 음식을 먹고, 단 며칠 외국에라도 나가면 김치가 그립거나, 국과 찌개 없는 식탁은 서운하며, 한 달에 서너 번 라면을 즐기는 한국인이라면, 더군다나 남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알차게 즐긴다면 나트륨이 부족할까 봐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육식과 채식을 고루 섭취하는 사람이 아무런 간을 하지 않은 식사를 하더라도 1g의 나트륨은 섭취한다. 기대수명이 80세를 넘긴 한국인이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는 데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겐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아직도 높고, 심뇌혈관질환이 중요한 사망원인이며, 65세 이상의 65%가 앓을 만큼 고혈압이 매우 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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