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생 보거라 ![2002.11.19]
글쓴이 : 이호수   날짜 : 04-11-26 13:37  
조회 : 2,081
오랜만이구나 !!
잘들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고...청도의 숙모님도 건강 여전하신지?
그리고 형님네도 별일 없겠지?

서울의 가산동 누님네와 다른사촌들도 다 별일없는지?
그래 알아...굳이 말로 하지않아도 너의 깊은 정을 항상 느끼고 있단다.
나도 가끔씩 힘들 때마다 네생각 하곤 해.

구로동누나가 인천공항까지 달려와서,"니 외로워서 떠나제?"하던 그 한마디 말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왔던지....미처 나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내 심중을 누나가 일깨워 준 것인지도 몰라.

그래...난 자라면서 지금까지 항상 왠지모를 외로움에 시달리곤 했지.

내가 이민을 결정하기까지 아마 '그래 아주 아무도 없는 곳에서 지독한 외로움과 한번 겨뤄보자.그래서 외로움이라는 그 자체를 잊을 정도로 열심히 한번 살아보자'하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이젠 괜찮아.
타고난 근성과 강한 생활력으로 똘똘 뭉쳐진 상우엄마가 옆에 있고 나 역시 어디가서도 밥 굶지않을 생활력이 나의 유일한 자산이잖아.

한국을 떠나오면서 내가 얻은게 있다면,'정말 내 옆에 소중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구나'하고 느낀거란다.

정말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항상 친 동생보다 더 든든한 네가 있고,또 말수는 없어도 깊은 속내로 언제나 한결같은 제수씨의 정리를 가슴뭉클하게 느낄수 있었단다.

구로동누나와 매형 상현이 미현이 상일이도 정말이지 울산누나네와 조금도 다르게 느껴지지않을 정도로 나에게 가깝고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해.
부디우리 지금의 마음 변치말고 오래도록 이어가자구나.

이곳의 날씨는 거의 한국의 서울과 비슷한 것 같애.며칠전에 서울이 영하4도라는거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는데,아직 얼음은 언 적이 없고 최저온도가 영상 5도 정도가 되지않을까 싶네(이곳은 화씨온도/℉를 쓰기때문에 섭씨로 환산을 해봐야 감이온단다).

단위가 모두 틀려서 머리가 복잡하단다.기름도 리터가 아니고 갤런이지,무게도 킬로그램이 아니고 파운드지,거리도 킬로미터가 아니고 마일이지.해서 아직은 적응이 안되서 일일이 한국식 단위로 환산을 해 보는데....쬐끔 불편하지.

예를 들어 날씨가 100도(화씨)라 덥다고 하는데,이걸 섭씨로 환산해서 (100-32)×5/9=37.7℃ 로 해 봐야 "아 37도면 덥겠구나"하고 감이 온단다.

휘발류를 이곳에서는 '개스'라고 부르고 1갤런에 $1.299에서 $1.679까지 하는데,갤런을 리터로 환산해서 다시 달러를 원화로 환산해야 한국과의 비교가 가능한단다.

기름은 약 3~4 :1 정도로 여기가 싼 편이야.그래서 사람들이 기름값은 전혀 신경들 안 쓰고 대형승용차들을 모는가봐.우리도 밴하고 준스포츠형 승용차를 구입했는데 2대모두 3000cc에 6기통이지.그리고 여기서도 추세가 미니밴을 많이 선호하는데 디젤차는 거의 볼 수가 없어.기름값도 디젤이 오히려 더 비싸니 굳이 디젤을 쓸 필요가 없다고 봐야겠지.

이곳의 소식이랄까 살아가는 형편이라....?!

넓은 시각으로 본다면 이곳역시 사람사는 곳인데 뭐 별 다를게 있겠냐마는,문화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곳이라 아직은 공부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아이들은 8월26일에 개학해서(상우는 6학년,상혁이는 3학년) 이제 3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그런대로 잘 적응하고 있는것 같애.

영어가 문제이긴 한데 아이들이라 그리 큰 문제는 아닌것 같애.지난주에는 상혁이가 상장까지 받아 왔단다.말하자면 학업성취도랄까 학습태도가 좋다나.

그리고 주 4회 정도는 5시쯤에 YMCA에 가서 수영하고 7~8시쯤에 집에 와.
우리부부는 주 5일 근무하고 일요일은 가족이 함께 교회에 나간단다.
아직은 신앙생활이라기 보다는 교회에 가야 한국인이라도 만날수 있고 또 아이들을 위해서 나간다고 보면 되겠지.

상우엄마는 스폰서회사인 미국 미용실에 9월중순부터 나가기 시작했는데,미용사가 미국인 4명에 본인까지 5명에 손님이 모두 미국인(백인)이니 하루 종일 영어속에서 산다고 봐야지.처음에는 많이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직원들과 어설픈 영어로 수다(?)까지 떤다니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마 1년정도 그곳에 근무하면서 미국인들의 머리 스타일과 취향 등을 숙지하고,또 영어공부도 좀 하고 난 다음에 다른 도시로 옮겨서 미용실을 오픈하든가 할 계획이야.어떤 좋은 수업보다도 영어속에서 생활는게 가장 빠른 영어취득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

현재로서는 최종정착지로 '뉴저지'나 '워싱턴DC' 아니면 '윌밍턴(델라웨어주에서 가장 큰 도시)'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나는 임시로 세탁공장에 딜리버리(배달)로 일하다가 지난주로 그만 뒀어.내 전공을 살리는 쪽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그 쪽 방면이 미국에서는 아주 좋은 직종으로 대접받는다고들 해.
어제 미국회사에 면접을 보고 왔는데,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주 4회...저녁에 학교에 'ESL'이라고 영어 수업을 받으러 나가고 있어.대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외국인들을 위해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는데 하루 2시간수업이야.

미국에 사는 이상 영어는 정말 밥 다음으로 중요한 필수요건이란다.
이 나이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할려니 머리에 쥐가 나지.
잊으면 다시 외우고 또 다시 찾아보고 똑 같은 단어를 몇번씩이나 찾아볼 때가 있단다.
그래도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아는 단어 이것 저것 꿰맞춰서 하다보면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어.
그리고 벌써 이곳에 온지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글쎄 아직까지는 여러가지로 일이 잘 풀려가고 있어.
다른사람들에 비해서는 말야.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아직까지 스폰서회사에 출근을 못하고 있는가 하면,차 사고 아파트 렌트하는데도 여의치 않아서 힘들어 하곤 해.
마음 급하게 먹지않고 순리적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려고 하는게 정답인것 같애.
또 좋은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도 받고....
이 모두가 너를 비롯한 모든 분들의 염려덕분 인걸로 알고 있어.
오랜만에 쓰다보니 하고싶은 말이 많아 두서없이 너무 길게 늘어놓았구나.

항상 건강에 유의하고 제수씨께도 안부 전해드리고,상민이 윤성이도 건강하고 밝게 잘 키워라.
애들한테 너무 공부 공부 하지말고...
11월19일오후1시 30분(한국시간 11월20일 03:30)

미국 DELAWARE DOVER에서 사랑하는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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